서양 사회와 달리 한국 사회에선 길가는 사람끼리 서로 인사할줄 모른다. 그러나 길을 가면서 서로 비켜 지나간다. 반면에 백인 사회에선 나에게 길을 양보하지 않는 백인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길을 양보하는데 백인은 조금도 양보하는 기색이 없고 나를 칠듯이 지나간다. 월마트sam's에서 장을 보며 어느 백인 여자와 마주쳤을때, 그녀는 나를 칠듯이 내옆을 지나가진 않았다. 잠시 멈춰섰다. 그러나 그녀의 앞을 가로막는 내가 못마땅하다는듯이 눈을 굴렸다. 가게를 나올 때도 그런 일이 또 있었다. 출구에는 검사원이 어느 백인 부부의 영수증을 검사하고 있었다. 나는 장을 본게 아무 것도 없어서 그들 옆을 지나 빈손으로 출구를 나왔다. 그때 백인 부부는 내가 그들 옆을 지나가는게 못마땅하다는듯이 나를 노려 보았다. 백인들과 마주칠때, 그들이 헛기침을 하거나 트림을 하는걸 가끔 듣는다.

남미에서 온 한국인이 말하길 미국은 남미와 달리 종업원을 함부로 부릴 수가 없다고 하였다. 한국인 주인이 백인 종업원의 눈치를 봐야 하는게 미국이다. 식당에 가도 마찬가지이다. 손님이 백인 종업원의 눈치를 봐야 한다. 어떤 때는 음식에다 못먹을 것을 넣지 않았나 의심이 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한국 식당에 가면 그런 의심을 안해도 되고, 또 종업원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니 참으로 편하다.

사람이 많은 도시나 커다란 도서관에 가면 마음이 편하다. 왜냐하면 사람이 많지 않은 시골이나 조그만 도서관에선 유색인종이 눈에 띄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은 도시일지라도 백인들만 사는 도시보다는 유색인종이 많은 도시, 특히 나와 같은 동양인이 많이 사는 도시가 좋다. 시카고와 달라스는 미국에서 3,4번째로 큰 도시이고, 유색인종도 많았지만 동양인이 없어서 그런지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심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마음이 편한게 우선이다. 2003년 사망한 김재현은 가족에게 뉴질랜드 여행으로 부자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리 천국같이 아름다운 곳일지라도 김재현처럼 참사를 당하면 무슨 소용인가? 시골이 아름답지만 함부로 들어가면 안된다. 시골에서 어느 중국인을 만났는데 한적한 호수 근처에서 캠핑을 하고 히치하이크를 했단다. 그래서 나는 김재현 이야기를 해주며 조심할 것을 당부하였다. 김재현처럼 그 중국인도 여행객인지라 백인 사회 실정을 몰라도 너무나 몰랐다.